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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Bourgeois: The Evanescent and the EternalWatch 2025. 9. 8. 13:27
Louise Bourgeois: The Evanescent and the Eternal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호암미술관: 2025.08.30 - 2026.01.04

공돌이가 미술에 대해서 알리가 없지. 미술은 몰라도 술은 안다.
호암미술관. 말로만 들었지 항상 그 옆에 있는 에버랜드, 케리비안베이만 가봤다.
갈만한데? 일요일 오전 10시 오픈런. 솔직히 평일이나 토요일에는 죽었다 깨도 갈 엄두를 못 낼 거리이다. 평일 낮이면 모를까, 토요일? 차 막혀서 죽는다. 일요일 오전10시 최고! 잠은 죽어서 자자.

성남의 아이콘, 네이버 
아하 그러시군요
솔직히 가보기 전에 호암,리움 미술관의 명암에 대해서 다 찾아보고 갔다. 시총 1위 대기업답게 당연히 해먹으신 게 참 많으셨겠지. 며느리한테 매일 얼마씩 주고 유물 사 모으라고 했던 일화까지 다 찾아보고 갔다. 펜타곤 급 방위시설에 온갖 명작들이 주무시고 계시겠지...그래도 뭐 미술관 자체만 놓고 본다면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었다. 완벽에 가깝게 조성한 공간. 녹지와 건물의 조화와 더불어 돌담길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꾼 티가 나는 풍경. 돈 내고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작품 속 우울한 풍경과는 참 대조적이게도 미술관 2층 회랑에서 내다보는 풍경은 생명력이 넘친다.



예쁜데 별로 쓸모 없는 굿즈 사모으기 성공 작가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가기 전에 루이즈 부르주아에 대해서 좀 찾아보긴 했다. 처음으로 튀어나온 단어는 '페미니즘'. 화들짝 놀래서 갈까말까 고민했다. 서구권에서 시작한 원래의 페미니즘과는 다르게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은 변질되어 악용된지 오래니까. 다행이도 그런 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가는 가정 내에서, 사회에서 진정한 여성성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살아온 분이었다.
작품마다 대단한 열정과 고뇌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생애 인터뷰 영상을 다 지켜보고 나오는 길에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그녀는 끝까지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고, 아버지와 같은 부류의 가부장적 문화를 증오하고 타파하고자 했다. 그녀의 인생은 좋은 남편과 결혼하여 아들만 셋(...)을 낳기까지 하였으나, 결국 아버지는 용서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화해와 용서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하고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렇게 힘들어했을 그녀에게 왜 그 누구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한 마디 건네주지 않았을까. 그녀의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었던 걸까.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척을 지고 살아 간다. 용서못할 자들이 세상에 넘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서하거나, 또는 잊거나 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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